수입맥주 '사상 최대'…소맥에 취한 국산맥주 어쩌나

입력 2017-04-24 14:41  


올해 1분기 맥주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혼술·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데다 차별화한 맥주 맛에 대한 수요도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수입맥주가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주 수입량은 6933만5490L로 전년 동기보다 57.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기간 금액으로도 5만3404달러 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1분기 3만5209달러 어치에 비해 51.7% 늘었다.

국내에서 맥주 수입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7474만L ▲2013년 9521만L ▲2014년 1억1946만L ▲2015년 1억7091L ▲2016년 2억2055L가 수입됐다. 올해는 사상 첫 3억L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010년만해도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 점유율은 3%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회식을 기피하고 혼술, 홈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해 수입맥주 점유율은 10%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분기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 비중이 51.5%를 기록해 국산 맥주를 처음으로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속도라면 올해 처음으로 수입맥주 점유율이 전체 맥주시장의 2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음용문화의 변화를 반영하면 국내 맥주회사들도 소맥 의존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맥주회사들의 전략은 반대로 가고 있다. 맥주 맛으로 차별화하기보다는 소맥으로소비자를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아직은 소맥 시장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양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주류는 다음달 '클라우드'에 이은 새 맥주 '피츠 슈퍼클리어'를 선보인다. 맥아 함량 80%, 전분 함량은 20%다. 맥아 100%인 클라우드보다 적고, 70%인 하이트, 카스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도수는 4.5도로 클라우드보다 낮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기존 맥주인 '클라우드'가 소주와 섞어 마시기에는 다소 무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며 "맥아 함량을 줄여 하이트, 카스와 유사한 맛을 내는 맥주를 만들었다는 건 '피츠 슈퍼클리어'로 소맥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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